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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꿀팁(재테크, 부업, 할인)

유아 틱증상 판정 후 재검진에서 단순 눈병으로 나온 사례 공유

안녕하세요, 샤오롱입니다.

저는 5살, 7살 남자아이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어느 집이나 그렇듯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일이 여러 번 있게 되는데요,

오늘은 2년 전 쯤 겪었던 '틱 판정' 관련한 이야기를 공유 해 볼까 합니다.

 

그 당시 걱정 되는 마음에 여기저기 알아보기도 하고, 카페 같은 곳 통해 경험담을 듣기도 했었는데 우연히 예전 자료를 정리하다 이 내용을 발견하여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시게 될 분들이 있을까 싶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2017년 여름 어느 수요일, 집에서 아이들과 같이 쉬고 있는데 당시 4살이던 큰아이가 자꾸만 눈을 깜빡입니다.

이상해서 잠시 지켜보니 그냥 깜빡이는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꿈뻑인다'라고 표현 할 정도로 자주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을 보고, 다음 날인 목요일에 근처 유명한 안과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스트레스로 인한 틱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가뜩이나 놀라고, 속상한 마음에 눈물이 쏟아지려고 하는데

당시 안과 원장님께서 아이가 혹시 어린이집을 다니는지 물어보셨고 그렇다고 하니

 

'아이가 스트레스 받으면 보내지 말지 왜 굳이 보내서 아이를 힘들게 하느냐'

는 말로 아이 두고 일하는 엄마의 마음을 한 번 더 속상하게 하셨 던 기억이 납니다.

 

주말을 보내는 동안 아이의 눈깜빡임은 더욱 심해졌고,

눈깜빡임 외에도 안하던 행동들(손빨기, 바닥에 드러눕기, 먹여달라고 하기 등)까지 보이기 시작하는 아이를 보며 저는 덜컥 겁이 났습니다.


당시 거주하던 지역맘카페에 고민글을 올리고, 많은 분들의 애정어린 조언을 들은 다음

일단 큰 병원을 가보자 결심하고 월요일 아침에 대학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예약 없이 방문 한 까닭에 2시간 정도 대기를 해야했고, 그 사이 대학병원 복도에서 아이를 앉고 있는데 어찌나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던지요.

대기 끝에 소아안과를 담당하시는 선생님을 뵈었고, 몇 가지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 의사선생님께서 [알러지성결막염]이 의심되니 안약을 처방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혹시나 싶어 조심스레

사실은 지난 주에 꽤 유명한 안과에서 '틱'소견을 받았다고 말씀 드리니 단호하게 이야기 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눈을 자주 깜빡이는 경우 3가지를 의심해 볼 수 있다.

  1. 알러지성 결막염으로 인한 염증이 생긴 경우
  2. 사시인 경우
  3. 뭔가 한 가지 더 안과적 사유를 이야기 하셨는데 이것은 기억이 안납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 2,3번은 해당이 안되고 현재로서는 1번이 유력하다고 하시며
실제 틱일수도 있지만 단기간의 증상을 보고 쉽게 틱이라고 판단 할 일은 아니다라고 단호하고 확실하게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 한번더 확인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아이가 유아퇴행 증상도 함께 보이고 있는데 정말 틱이 아닌 걸지 여쭤보았습니다.

 

의사선생님 의견은, 유아퇴행을 보이는 것을 봤을 때 아이가 뭔가 스트레스가 있는 건 맞는거 같다. 다만 눈에 염증이 생겨 불편하다 보니 퇴행행동과 함께 눈을 깜빡이는 것이 같이 나타나 틱으로 오해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정리해 주셨습니다. 덧붙여서 한달 정도 지켜보고 변화가 없으면 그때 소아정신과 등으로 트렌스퍼 해 주겠다고도 하셨습니다.

 

결론적으로, 집에와서 안약을 넣고 다음 날 눈 깜빡이는 것이 많이 줄었고 5일만에 그 증상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일주일 동안 오전 근무만 하고, 오후에 아이랑 시간을 보내면서 큰 아이에게만 온전히 집중하였더니
유아퇴행 증상도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그 일을 겪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당시 어린이집과 동생의 존재가 큰 아이에게 많은 스트레스가 되었던 듯 합니다.
그런데 결막염이 생기니 눈이 불편하고, 그런 증세에 어른들이 걱정스런 얼굴을 비치니 아이도 불안심리가 생겨 퇴행행동까지 보인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어느 집 부모보다 아이에게 더 많은 사랑을 쏟고, 부족함 없이 키운다 자부했는데, 그건 제 기준의 행복이었던 듯 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책을 했습니다.  아이의 생각을 읽지못했던 저 자신을 많이 반성하면서, 그 때 일을 계기로 저 역시 부모로서 한 뼘 더 성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예전 기록들을 복기하면서 적은 것이라 다소 두서없는 글이 되지 않았나 염려됩니다.

그 당시 저도 걱정이 되어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았는데 '유아 틱 장애'는 유아기 아이들에게 생각보다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특히나 남자아이들에게 더 많이 생긴다고도 하고요.

하지만 이것이 장기화되면 생활에 있어 여러 불편함이 있을 수 있기에 조기에 발견하여 고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중에 대학병원 안과를 다시 방문했을 때,

'사실은 걱정하지 마시라고 틱일 확률이 적다라고 이야기했던 거지만 이런 현상이 장기화되면 틱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조기발견하고 부모님의 관심으로 아이가 안정을 찾아서 다행히 안과질환으로 마무리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입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이와 같은 일로 고통받고 계신분이 있다면 하루빨리 좋은 결과 들으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