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제 치아 중 2개는 임플란트가 심어져 있습니다. 어릴적부터 유독 충치가 잘 생기는 편이라 치과도 자주갔고, 그만큼 구강관리에도 신경썼지만 치아는 유전적으로 타고난 걸 어쩔 수가 없는 듯 합니다. (가족들이 치아 안 좋으시면 치아보험을 미리 가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임플란트를 하면서 눈탱이 맞은 생생후기와 함께 아래 내용들을 소개 해 드리고자 합니다.
- 임플란트 시술과정
-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받으실 수 있는 정부혜택
- 치과치료 실비 보상 범위
- 임플란트로 수술 2종 진단금(50만원) 받은 후기
저는 첫번 째 임플란트는 2013년에 김포에 있는 치과에서 했고, 두번 째 임플란트는 작년 8월 대전에서 했습니다.
그런데 지하철 광고판에서는 '임플란트 개당 70만원부터'라고 되어 있는데 제가 다니는 치과병원은 왜이리 비싼 것인지 혹시 과잉진료 병원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더군요.
하지만 직장에 다니면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사정으로 회사 근처 외에 다른 치과는 갈 수 없는 상황이라 옵션 없이 바로 옆 건물의 치과에서 견적을 받고 시술을 진행하였습니다.
내가 치과에서 눈탱이 맞았다고 생각한 이유
눈탱이 맞은 후기는 다시 떠올리기도 싫지만, 저처럼 임플란트 또는 치과치료 앞두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유합니다.
1. 처음 임플란트 상담을 받을 때, 간호사가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3가지 종류가 있는데 제일 싼 건 90, 그 다음이 150, 제일 비싼게 220만원이다. 그런데 90만원짜리는 추천하지 않는다. 우리 치과 내원 손님은 90%이상이 150만원 짜리 제품을 선택하시고, 그렇다보니 원장님이 제일 친숙한 것도 이 제품이다.' 이 말을 듣고는 더 고민할 것도 없이 150만원 짜리 임플란트를 선택했습니다. 당시 여유가 없어 이리저리 알아보고 할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소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저한테는 선택옵션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생각해 보면 한 두곳 다른 치과에도 방문해서 비교 해 보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디서나 그 가격이라면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결제한거니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제가 알아 본 바에 의하면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제품을 이 원장님만 좋아하셨던 듯 합니다.
2. 저한테는 뼈이식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비용 때문에 망설이니 뼈이식은 최소화(30만원 정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랬는데 막상 시술이 시작되고는 70만원의 비용이 추가 되었습니다. 막상 들여다보니 남은 뼈가 거의 없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제가 뭐 더이상 할 말이 없더군요.
3. 가장 억울했던 것은 크라운을 씌우는 단계였습니다.
150만원짜리 임플란트에 50만원 뼈이식을 하고도 추가금이 더 들거라는 상상을 전혀 못한 제가 멍청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지막 크라운을 씌우기 위해 본을 뜨러 치과에 방문하니 간호사가 '일반 치아 색상과 동일한 것으로 할 경우 10만원의 추가금이 드는데 어떻게 하시겠어요?' 라고 물어봅니다.
저는 상식적으로 이런 내용은 초기 상담시에 전달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 나는 당연히 치아 색상과 동일한 임플란트라고 생각했다고 항변하였지만 간호사는 항상 이 시점에 말씀 드리는 내용인데 왜 유난스럽게 반응하냐는 듯이 저를 홀대하였습니다. 이미 저에게는 옵션이 없었기에 억울했지만 추가금 10만원을 더 결제하게 됩니다.
지금 생각 해 보니 이 치과에서는 다소 황당한 에피소드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크라운을 씌우기 전에 본을 뜨느라 임시로 씌워둔 것을 잠깐 뺐는데 간호사가 그만 깜빡하고 다시 씌우지를 않은 상태로 절 집에 보낸 겁니다. 집에 와서 생활을 하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지만 설마 간호사가 그걸 잊어버렸을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3일을 보내다가 혹시나 싶어 연락을 했더니 빼 먹은게 맞다는 답변을 합니다. 다시 치과를 방문하여서는 이미 부어오른 잇몸위에 억지로 임시커버를 씌우고는 그 날 하루종일 치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씌우는 당시에도 잇몸이 부어 아플 수 있다며 마취를 하고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이 치과에 처음 방문 했을 때 우선 잇몸스케일링이 필요하다고 해서 건강보험 되는 기본스케일링 외 추가비용으로 잇몸스케일링을 진행하였고, 잇몸에 좋은 무슨 약을 구매해 두면 올때마다 간호사들이 알아서 처치해 준다길래 3만원을 추가결제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처음 1회만 바르고, 그대로 남은상태로 14개월 후에 발견되었습니다. 그것도 신입간호사가 뭘 모르고 저한테 다이렉트로 물어보는 바람에 알게 된 것입니다. 더 황당한 건 그 의사분이 좀 지난거 사용해도 괜찮다고 발라줄까요 물어보시는데 이미 개봉한 상태로 일년이 지난 약을 바르는 것이 더 안 좋을 듯 해서 그냥 버려달라고 하였습니다.
적고 보니 제가 똑똑하지 못해 발생한 일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임플란트 같이 장기간, 고가의 비용이 발생되는 치료를 하실 경우에는 반드시 2곳 이상 치과를 방문하시어 비교를 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임플란트 비용과 시술 과정
어느 병원이나 홍보 문구를 보면 똑같이 이야기 합니다
'임플란트 시술 전, 담당의사와 충분한 사전논의가 필요합니다.'
당연한 이야기고,어느 환자나 그러길 희망하겠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이 기본적인 것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플란트 상담 전 비용구조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를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임플란트 고정체와 지대주 재료비
: 일반적으로 치과 광고에서 보이는 '임플란트 개당 70만원부터'에서 말하는 것이 바로 고정체와 지대주 재료비용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오스템 부터 수입산 재료까지 임플란트의 종류에 따라 적게는 70만원에서 비싼 것은 200만원 대가 넘는 제품도 있습니다. 그런데 임플란트는 재료보다도 시술하는 분의 기술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 치과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제품을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물론 그 전에 경험이 많은 치과를 선택하시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
2. 뼈이식 비용
: 치아 상태에 따라 뼈이식이 불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충치로 인해 임플란트를 할 정도라면 뼈이식도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3. 씌우는 크라운 재질에 따른 추가금
: 크라운이 치아 색상과 동일한 것으로 할 경우 1~20만원의 추가금을 요청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초기 상담시에 이 부분이 추가되는 것인지 모두 포함 된 것인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상담 후 견적이 확정된 상태로 식립이 끝나고 크라운을 씌우는 시점에서야 추가금에 대한 설명을 들어서 매우 기분이 언짢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4. 기타 파노라마 영상 촬영 비용
: 일반적으로 임플란트 치료가 고가의 시술이다 보니 영상 촬영비용은 무료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술비용이 저렴한 곳은 이런 부가적인 비용들이 별도로 청구 될 수 있습니다.
65세 이상의 경우, 임플란트 혜택
저희 아버지 같은 경우 4개의 임플란트를 하셨고, 아직도 3개를 더 치료하셔야 하는 상황인데 아무래도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상황이다 보니 재정적인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1956년생인 아버지는 내년부터 임플란트 건강보험 혜택을 받으실 수 있기 때문에 올 해는 한 개만 치료하고, 나머지 2개는 내년에 치료를 하실 계획이십니다.
* 만 65세 이상(2020년 기준, 1955년 이후 출생자)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적용 부위 : PFM 보철수복(분리형 식립재료 사용)
- 지원 범위 : 1인당 평생 2개까지 지원
- 본인부담률 : 임플란트 시술 비용의 30% (뼈이식 비용은 별도임)
본인부담률은 기존 50%였던 것이 2018년 7월부터 30%까지 인하가 되었습니다. 보통 임플란트 보철비용이 70~100만원 정도이니 비용부담으로 치료를 미루셨던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임플란트 보철비 외 급여항목은 실비보험으로 보상 가능
일반적인 실비 보험의 경우, 임플란트나 크라운 같은 보철비용(비급여항목)은 제외되지만
그 외 급여항목(X-ray 촬영, 스케일링 등)은 실비 보험으로 보상 받는 것이 가능합니다.
작은 금액이라도 모으면 목돈이 될 수 있으므로 꼭 확인하시어 챙기시기 바랍니다.
임플란트가 2종 수술에 해당하여 진단금을 받는 경우도 있다?
저는 2006년 가입한 우체국 보험을 통해 임플란트 시술을 2종 수술로 인정 받아 50만원의 보험금을 받았습니다.
자세한 후기는 이전 포스팅을 참고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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